May 6 – June 13, 2021
VANILLA SKY

Kim Chan-song Oh Ji-eun Hwang Do-yu


Azulejo Gallery will hold a special exhibition "Vanilla Sky" by Kim Chan-song, Oh Ji-eun, and Hwang Do-you from August 5 to September 5, 2021. This exhibition, which takes the title from Cameron Crowe's film of the same name, focuses on the image of reality captured with a quick brush and the artist's unique gestures read here. The everyday landscapes created by these three young artists are all dotted with different sculptural languages. Kim Chan-song fills the screen with thick paint, Oh Ji-eun collects ordinary moments with a speedy brush that seems to be floating, and Hwang Do-yu builds a flower image close to the color by stacking non-overlapping strokes.


아줄레주 갤러리는 2021년 8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김찬송, 오지은, 황도유 3인의 기획전 《Vanilla Sky》를 개최합니다. 카메론 크로우의 동명의 영화에서 제목을 가져온 본 전시는 찰나의 붓질로 담아낸 현실의 이미지와 여기서 읽히는 아티스트 고유의 몸짓에 주목합니다. 이들 세 명의 젊은 화가들이 만들어낸 일상적 풍경들은 모두 다른 조형언어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김찬송은 되직한 물감을 툭툭 얹혀 화면을 채워가고, 오지은은 부유하는 듯한 속도감 있는 붓질로 평범한 순간들을 채집하며, 황도유는 중첩되지 않는 획들을 쌓아 색면에 가까운 화훼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But there's a point where they're closely connected within their different pictorial strokes. The images on the screen are objects that seem to have captured the middle point of reality and fantasy somewhere else, and they make every day scenery unfamiliar and invite viewers to the unknown. As such, the authors of "Vanilla Sky" discover a secret "gap" by dismantling familiar things unfamiliarly through reproduced landscapes that actively reflect physical movements.


Kim Chan-song expresses a dense and ambiguous garden full of green with thick texture. At first glance, this dense garden, which is familiar, is a tangled landscape of seeds that grew naturally in the original land and plants stolen from foreign lands, serving as a place of coincidence where familiarity and unfamiliarity coexist. The symbol of the spoils that grew up in the courtyard of the European aristocracy, the beginning of the work, is reconstructed in the author's unique visual language. The artist shakes the boundaries of this familiarity and writes a kind of pictorial writing, mixing them anew.


Meanwhile, Oh Ji-eun wants to capture distorted images and disappearing emotions through painting that seems to contain shaking subjects. He discovered two contradictory ways to capture the memories and emotions of moments of rapid volatilization. By reproducing the image recorded in the picture again in painting, the clear indicator symbolizing "being there" is blurred with paint, and it constantly captures the feelings and memories of emptiness that cannot be eternal.


On the other hand, Hwang Do-yu actively utilizes the delicate material of flowers in his work, but he gathers a single brush touch to create a simple and pure screen. If the previous series, Alice in Wonderland, was reminiscent of a mysterious narrative due to a mysterious girl in a lush flower painting, the Thirty-Seven Song series dramatically magnifies the landscape and emphasizes aesthetic innocence on the completed screen. In a way, his work is a fierce art experiment by an artist who wants to create a meaningful trace in the history of painting.


Vanilla Sky, a movie about the confusion and choice of a character in the line between reality and fiction. The audience follows the movie with a dim narrative, and eventually the movie ends by imagining the unknown reality chosen by the main character. In this exhibition, "Vanilla Sky," you can also see the subtle painting caused by the collision between the realistic context of objects and the images completed with their own gestures. And the viewer who saw this will re-create a new context of the story, retroactively reflecting what you've experienced. Feel the different brush strokes and gestures in the fascinating world of those who seem to move between reality and virtual and line and face.


그러나 이들의 각기 다른 회화적 필치 안에서도 긴밀히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화면 속 이미지들은 현실과 환상 그 어딘가의 중간지점을 포착한 듯한 대상들로, 일상적 풍경을 생경하게 만들며 관람자를 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이번 《Vanilla Sky》의 작가들은 신체적 움직임을 적극 반영한 재현된 풍경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체하면서 비밀스러운 ‘틈’을 발굴케 합니다.


김찬송은 초록이 가득한 울창하고 모호한 정원을 두꺼운 질감의 유채로 표현합니다. 언뜻 보기에 익숙한 이 울창한 정원은 본래의 땅에 자생하던 종자와 이국의 땅에서 훔쳐온 식물이 한 데 엉킨 풍경으로,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우연의 장소로 역할합니다. 작업의 단초인 식민시대 유럽 귀족의 뜰에 자라난 전리품의 상징은 작가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재구성되는 셈입니다. 작가는 이처럼 친숙한 것의 경계를 흔들고 새로이 뒤섞으며 일종의 회화적 글쓰기를 집필합니다.


한편, 오지은은 흔들리는 피사체를 담아낸 듯한 페인팅을 통해 왜곡된 이미지, 사라지는 감정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그는 빠르게 휘발하는 순간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담기 위해 모순적인 두 가지 방법을 천착합니다. 사진으로 기록한 이미지를 다시 회화로 재현함으로써 ‘거기 있었음’을 상징하는 확실한 지표를 물감으로 뭉근하게 흐리며 영원할 수 없는 허무의 감정과 기억을 끊임없이 붙잡습니다.


반면 황도유는 꽃이라는 섬세한 소재를 작품에 적극 활용하되, 일 획의 붓 터치들을 집합하여 단순하고도 순결한 화면을 이룩합니다. 이전 연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우거진 초화 속 신비로운 소녀로 인해 불가사의한 서사를 연상케 했다면, ‘서른세송이’ 연작은 그 풍경을 극적으로 확대하여 완성된 화면 안에서 미적 순수함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작업은 유구한 회화의 역사 안에서 유의미한 자취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치열한 예술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선에서 한 인물이 겪는 혼란과 선택을 그린 영화 바닐라 스카이. 관객은 어슴푸레한 서사를 더듬거리며 영화를 쫓아가고 종국엔 주인공이 선택한 미지의 현실을 상상해 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번 전시 《Vanilla Sky》에서 또한 사물이 가지고 있던 현실적 맥락과 각자의 제스쳐로 완성된 이미지가 충돌하여 발생한 오묘한 페인팅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관람객은 당신이 경험한 것들을 소급하여 새로운 맥락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현실과 가상, 선과 면의 경계를 오가며 화면을 일렁이는 듯한 이들의 매혹적인 작품 세계에서 각기 다른 붓질과 몸짓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