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gy Ticehurst, Sanghee, Lim Juwon
Tiggy Ticehurst
영국 출신 티기 타이허스트(b.1965)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메인스트림 패션, 미디어, 거장 화가들의 발자취에 위트와 블랙코미디를 가미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합니다. 그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비판을 풍자적으로 풀어내어 무게감을 덜어주고, 재치 있게 여러 중요 요소들을 새롭게 배치하여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스스로를 “Artist having a good laugh with a serious art world (진지한 예술 세계에서 웃음을 전달하는 작가)” 라고 합니다. 그의 손을 통해 명품과 미디어, 거장의 작품들은 다른 모습으로 창조되며, 유머러스한 관념을 재고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Sanghee
구상희(b.1973)의 시선은 물감을 타고 주변으로 흐르고 소외된 공간인 구석과 모서리에 함께 합니다. 색을 지닌 물질, 물감을 화면의 전면부와 측면에 고드름처럼 매달리게 합니다. 중력의 법칙과 시간의 경과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물감은 모서리에서 순간 멈춘 형국이 연출됩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물감은 주어진 사각형의 화면 안에서 생을 마치지만, 그녀는 화면의 바깥을 모색하며 경계에 사는 물감의 존재를 보여줍니다. 화폭의 한계인 프레임을 되살려냄으로써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가는 물성들을 만들어 내게 되었으며, 이러한 역동성에 더하여 색감 자체에 대한 회화적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Lim Juwon
임주원(b.1985)은 우리의 삶이 마치 편도 여행과도 같다고 말하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갑니다. 대체 이 여행은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는지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각자의 항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 다양한 에피소드들, 추억과 기억들. 여행자인 우리는 매 순간 숱한 희노애락 喜怒哀樂 감정들을 겪어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살아내듯 완벽할 순 없지만 무사히 어디론가 향해가는 우리의 여행을 서로 응원합니다. 그녀는 작업을 통해 ‘너무 흔해서 놓치기 쉬운 오늘’ 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소소한 진리와 따뜻한 에너지를 전합니다.
Tony Bluestone
Tony Bluestone(b.1979) making these paintings colloquial and skewed, mystical and quotidian, nudging us towards a complex shared experience. The more you stand there, the more that colors vibrate into something else, the more that depth appears, and the more that line transforms. It is worth noting that the paintings all feature real people from Bluestone’s own life who are transmuted as they perform in real and imagined spaces. The scenes are often infused with hyper-specific visual references to the real world. The incomprehensibility of many of the forms/bodies/spaces in these paintings aren’t meant to intentionally elude the viewer, rather they flag themselves to those who’ve already nourished lives in these awkward spaces. Their incitation is private and public just like the multiplicity of our bodies in space.
Gary Komarin
Gary Komarin, who is also classified as a New York Post-Abstract Expressionism artist, was born in 1951 and was influenced by the work style of the time when the flow of art history moved to the United States after World War II and abstraction and expressionism created the New York school. The subject of cake began as a memory of a cake that his mother made without a recipe when he was young. He vividly conveys the memories through the background of a Cake topped with sweet cream and a bold pattern in which paints are freely splashed. On the other hand, his high Cake work gives a feeling similar to the appearance of a solidly built structure, which is heavily influenced by his father, who was an architect. The text CAKE, written at the top of all his Cake works, is placed like a name tag of the work, evoking typographical pleasure along with the sh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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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옷을 덮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동질감과 무리가 형성되고, 사람들을 카테고리화 하는 로컬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이주원(b.1997, 한국)은 홀로 여러 도시를 걸으며 거리를 메운 사람들을 관찰하며 감각했던 도시의 색감과 계절, 나아가 시대적 상황과 문화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 각 도시의 사람들은 인종과 언어에 관계없이 옷을 걸친 오롯한 인간군상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거리의 패션을 담아낸 화면에서는 더 이상 ‘한국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을 구분짓는 것이 무용하게 됩니다. 한편, 그는 그들의 옷차림에만 집중해 가방의 로고까지 세세히 묘사하지만 인물의 얼굴 표정은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절대적인 거리가 만연해진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토니 블루스톤
토니 블루스톤(b.1979, 미국)은 동시대 미국사회와 그들이 재고하는 우정, 사랑, 일상의 행복 등 삶의 궁극적 가치를 은유하는 작가입니다. 한 미국인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듯 하지만, 사실 작가는 모든 작품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누가, 언제 만들어냈는지 모를 경계에 서서 ‘여기에 선이 있다’고 작품을 통해 재치있게 말합니다. 작가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서로의 관계를 약속하는 것들은 그저 하늘을 나는 자동차처럼 즐거운 일일 뿐이라며 젠더나 퀴어를 언급하지 않고 그저 노란색 자동차가 부유하는 모습으로 그려냅니다. 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이 너무도 간단함을 상기시키기 위해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떠오른 이야기들을 연결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게 작가는 작품을 통해 타인, 혹은 실재하는 세계와의 종속을 흐릿하게 하고 모든 다양성과 다시 관계 맺기를 제안합니다.
게리 코마린
뉴욕의 후기추상표현주의 작가 게리 코마린(b.1951, 미국)은, 세계대전 이후 미술사의 흐름이 미국으로 옮겨가 추상과 표현주의가 뉴욕파를 만들어갔던 때의 작업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의 대표작 케이크 시리즈는 어릴 적 그의 어머니께서 레시피 없이 만드시던 케이크의 기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달콤한 크림을 잔뜩 올린 케이크와 물감이 자유롭게 튀긴 과감한 패턴의 배경을 통해 그 기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건축물이 단단하게 올라간 듯한 케이크의 구조적인 표현은 체코의 건축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한편, 그의 모든 케이크 작품 상단에 쓰인 CAKE라는 텍스트가 마치 작품의 이름표처럼 자리해 그 형상과 함께 타이포그래피적 쾌快를 불러 일으킵니다.